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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소) 특징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대접받아 왔으며, 흔히 송백은 소나무를 백수의 으뜸으로 삼아 ‘공(公)’이고 측백나무는 ‘백(伯)’이라 하여 소나무 다음 가는 작위로 비유됐다. 그래서 주나라 때는 군주의 능에는 소나무를 심고 그 다음에 해당되는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는데, 좋은 묘 자리에서는 벌레가 안 생기지만 나쁜 자리는 진딧물 모양의 염라충이라는 벌레가 생기므로 이걸 없애려고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상록성 교목인 측백나무는 키 약 20m, 직경 1m까지 클 수 있으며, 주로 충북 단양, 경북 안동과 같은 석회암 지대에 천연 분포하여 석회암지대 지표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늘 푸르른 싱그러움을 느끼게 하는 측백나무의 작고 납작한 잎은 비늘처럼 나란히 포개지고, 4월에 달걀 모양의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서 핀다. 큰 가지가 옆으로 퍼지는 눈측백, 피라미드형의 서양측백, 황금색 잎을 가진 황금측백, 수형이 둥근 모양인 둥근측백 등 관상용으로 육성된 여러 품종들이 있다.
또한 측백나무와 사촌쯤 되는 편백과 화백이 있는데, 생선 비늘 형태의 부드러운 잎을 가진 것을 편백, 가지가 대체로 수평이며 거칠고 뾰쪽한 잎을 가진 것이 화백이다. 측백나무는 약제로도 많이 쓰인다.
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루를 만들어 계속 장복하면 온갖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몸의 나쁜 냄새를 없애 주고 향내가 나며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뼈가 튼튼해진다고 한다.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 또는 직장의 출혈을 막는 데도 효과가 크고 고혈압과 중풍 예방도 된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 강장제로 쓰는데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 사용한다.
측백나무를 심을 때는 겨울철에 바람이 직접 들이치는 곳을 피한 양지바른 데가 좋으며, 해마다 7~8월경에 나무 모양을 다듬어 주면 아름다운 수형이 유지된다.
번식은 가을에 종자를 채취해서 기건 저장하거나 노천매장 후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비교적 잘 된다. 또한 7월 상순경에 녹지를 잘라서 삽목해도 발근되는데 해가림이 필요하다.